아치교에선 흔치 않은 비대칭 two arch 형식의 North Shore Footbridge 관련 시공 동영상 Tees Valley Regeneration – North Shore Bridge, Stockton과 사진1, 사진2
River Wear Crossing
(images from nce.co.uk)
교량구조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인들에게 위 두 교량을 보여 주면서 ‘왼쪽 것은 싼 일반적인 교량이고 오른쪽 것은 지역의 아이콘이 될 수 있는 멋진 교량인데 좀 비싸’ 라며 하나를 고르라면?
영국 Sunderland시에 건설될 교량에 대해 지역 신문사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이 시간 현재 오른쪽 교량이 7% : 93%으로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하나는 일반 거더교 형식이고 황소 뿔같이 생긴 것은 건설비면에서 전자에 비해 30% 정도 비싼 희한한 사장교이다.
Which design do you think should be used to build the new Wear bridge?
– 7% The £104m basic bridge
– 93% The £133m iconic bridge
이 희한한 주탑모양의 사장교가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점에 대해 한 교량 기술자가 연이어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역학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만을 알고 있는 엔지니어라도 이 주탑이 구체화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수고가 들어가야 될 지 짐작하고도 남을 것이다. 당장 공사비 측면에서 예상보다 훨씬 많은 돈이 들어갈 것이며, 시공은 어떻게 해야할지, 카운터 발란스(counter-balance) 역할을 못하는 주탑을 어떻게 보강해야 할 지 등등.
보기 좋은 떡이라고 다 맛있는 것은 아니다. ‘Alamillo Bridge 소고(小考)‘에서도 논했지만 구조적 효율성을 무시한 교량은 터무니 없는 공상에 불과하다. 설령 실현된다고 해도 ‘교량’이라 불러줄 가치가 없다. 단지, 조각일뿐.
다시 한 번 이 글을 인용한다.
The most elegant structures are created by engineers who envision their work as art. They recognize that, as with any art, an elegant project arises from the skillful balance of their own creative vision (the ideal) and the forces of the structure’s environment (the real). The vision is personal and conceptual. The forces are physical, financial, and social.
Gravina Island Bridge
‘Earmark’와 ‘pork-barrel’이라는 미국 대선 이슈의 한 가운데 교량이 있다. Gravina Island Bridge, 일명 Bridge to Nowhere(갈 곳 없는 다리).
오래전에 도마 위에 올랐던 이 교량이 다시 거론되는 것은 털어도 먼지가 안나는 페일런의 약점 중에서 그나마 찔러 볼 만하기 때문이다. 50여명의 주민들을 위해 하루 통행량이 1,000대 정도 밖에 안되는 교량 건설에 수천억의 혈세가 사용될 수 있는 것이 먼 이웃나라의 현실이며 또한 우리의 현실일 수도 있다.
It estimates the bridge will attract 1,000 vehicles a day, at an average cost of $43 per trip. That compares with 500,000 vehicles a day, at a cost of $4 each trip, that use Boston’s $14.6 billion Big Dig underground highway system. [Alaska’s $223 Mln ‘Bridge to Nowhere’ Envied in U.S. Northwest]
Clos-Moreau Bridge
앞 글에 링크한 Michel Virlogeux의 인터뷰 기사에 언급되어 있는 교량인데 보도를 아치에 설치한 발상이 경이롭다. 확실히 토목은 이런 면에서 약하다. 구조물 자체에만 관심을 두지 인간과 구조물의 공생을 생각하지 못한다. Michel Virlogeux도 이런 발상을 이끌어 낸 건축가의 생각을 높이 샀다.
건축가들과의 협업으로 많은 교량들을 만들어 낸 Michel Virlogeux이지만 인터뷰 내용을 보면 교량(혹은 구조) 엔지니어로서의 그의 소신이 어떠한지 명확히 알 수 있다.
You have structures that are coming from fantasy, imagination and those from an artistic concept. This is not the way I like. I like structures for which the architecture is completely guided by the structural forces.
Links for 2008-08-24
호불호
한 신문은 ‘다리가 예술이네‘라고 주관적인 평을 하고 다른 곳은 ‘공사한답시고 허구헌 날 시끄럽게 하길래 난 또 굉장한 걸 만드는 줄 알았지. 저게 뭐시란감?‘이라는 지역 주민의 불만을 보도하는데 난 후자편이다. 다리 자체만으로는 멋드러진 것이 하나도 없다. 난관이나 가로등 등 교량 부속시설물들을 다리마다 지역 컨셉에 맞춘다는 미명하에 요란하게 설치했을 뿐이다. 아래 조동범 전남대 조경학부 교수의 말이 전적으로 옳고, 광주시민들도 언급했지만 우선적으로 광주천 수질개선에 예산을 먼저 배정했어야 했다.
다리나 가로등은 공공디자인이므로 기능에 충실해야 하고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광주천 다리 조형물은 공공디자인으로서는 빵점이다.
교량위에 카페를?
‘한강교량 보행환경 개선사업’의 하나로 한강교량위에 카페를 만들겠다는 서울시의 발상은 기발한데 운영이 만만치 않을거다. 매경에서 예전에 내놓은 분석 기사를 오늘에서야 읽어 보았는데 공감이 간다.
한강을 시민들의 손에 돌려주겠다고 건설한지 몇 년 되지도 않은 아파트를 해체하는 등 목숨걸고 애쓰는데 자연은 그냥 냅두는 것이 살리는 것 아닌가? 스스로 자연 치유할 수 있게끔 환경을 개선하는 것(수질개선 같은 것)이 더 중요하지 자꾸 손대고 쳐바르면 아니한만 못하리라.
구불텅 교량
요즘 관심을 가지고 재미있게 보고 있는 싸이트 중 하나가 The Happy Pontist라는 곳으로 교량 엔지니어인 어느 영국인이 교량과 설계에 관한 글을 적고 있다.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나와 비슷한 시각으로 건축가들이 만든 교량을 보기 때문이다. 🙂
몇 일전 그가 올린 Bridges exhibition in London는 blobitecture(blob+architecture의 합성어)라는 건축 사조에 영향을 받아 기괴한 형상으로 디자인되고 있는 교량들(blob-bridges)에 관한 비평글인데 언급한 교량 면모들을 보니 가관이 아닐수 없다.
These follow the “blobitecture” trend where advanced CAD geometry allows the invention, analysis and construction of increasingly abstract forms, none of them bearing any relation to optimum structural behaviour.
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교량은 단연 Mobius Bridge다. 한 번 보시고 판단하시길.
Royal Haskoning’s Bridge in Dubai
네덜란드 Royal Haskoning이 디자인한 사장교로 두바이에 건설될 예정이다.
Palm Jebel Ali and the mainland will soon be connected by a 450 meter long cable stayed bridge. The architectural design of this bridge is characterized by the clear and daring separation between the pylons and the bridge deck. Despite its massive size the deck appears to hover in space, elegantly floating in its web of cables. Thanks to its fully free standing location, the bridge can be admired from all sides, it will serve as an icon for Palm Jebel Ali, like its famous peers around the world such as the Brooklyn bridge, the Golden Gate bridge and the Firth of Forth bridge. [Iconic bridge Palm Jebel Ali]
Bridging the Gap
1,400억 달러면 우리 돈으로 140조 정도 되고, 2008년 우리나라 예산이 250조 임을 감안하면 엄청 큰 금액임을 알 수 있다.
미국 교량의 문제점들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정보는 Bridging the Gap 참조.
It would cost at least $140 billion to repair all the nation’s bridges if work began immediately, a nationwide safety organization said in a comprehensive report Monday. [Report: Repairing U.S. bridges would cost $140 bill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