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크릭(creek)을 가로지르는 세계 최장의 아치교가 건설될 예정이다. 두바이 도로교통국은 (Dubai Roads & Transport Authority, RTA) 지난 1월말 Al Shindagha Tunnel, Al Maktoum Bridge, the Floating Bridge, Al Garhoud Bridge and Business Bay Crossing에 이어 두바이 크릭에 놓일 6번째 교량인 가칭 ‘Sixth Crossing’에 4개 응모작 중 미국의 FXFOWLE International이 제안한 지간 667m의 아치교를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하였다.
구글맵에서 본 두바이 크릭
위치도 및 개요
FXFOWLE의 유명한 건축가인 Sudhir Jambhekar는 교량 디자인에 두바이 크릭의 해류, 사막의 모래언덕, 두바이의 달 그리고 향후 건설될 인공섬에 들어 설 오페라 하우스 등을 컨셉으로 설계했다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The bridge’s design was inspired by multiple sources, each evoking similar imagery – the rhythmic grace of Dubai Creek’s current, the elegant splendor of the sand dunes adjacent to the City, the lighting patterns of the lunar cycle and the design of the future Opera House. We believe that our bridge design is not merely to link the City’s cultural and commercial developments or ease congestion, but an opportunity to connect people both physically and emotionally by creating an iconic landmark, destination, and gateway between the old, the new and the future Dubai. [FXFOWLE INTERNATIONAL wins major architectural design competition]
교량을 포함하여 12km의 도로와 22개 교차로를 건설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는 올 3월 착공하여 201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량은 총연장 1.6km, 12차선 교폭 64m의 광폭 교량으로 시간당 20,000대의 교통량을 수용할 수 있으며 공사비는 30억 Dh($816.9 million, 약 8,000억)이다. 참고로 현재 세계 최장의 아치교는 550m의 중국 Lupu Bridge다.
여기까지는 외신에서 전한 소식을 요약해서 정리한 것이고 이 교량에 대해 교량기술자로서 전적으로 주관적인 딴지를 걸어보면,
1. 일전에 소개한 이상한(?) 모양의 Sheikh Zayed Bridge도 사막의 모래언덕이 디자인 컨셉이었는데 Sixth Crossing도 전체적인 컨셉과 이미지가 유사하게 느껴진다. 중동의 교량 컨셉은 모래언덕이 대세다.
2. 장대교량 건설에 건축가의 손 끝에서 나온 그림을 그대로 재현하려는 시도에 대해 기술자로서 유감이다. 667m의 교량을 아치교로 계획한다는 것은 돈으로 쳐바르겠다는 생각이다. 마치 “봤지? 내가 돈이 얼마나 많은지”라고 자랑하는 꼴이다. 오일머니로 뭐야 못하겠냐마는 경제성이 없어 보인다.
3. 구조적 효율성도 의문시된다. Sheikh Zayed Bridge만 보더라도 건축가의 생각을 실제 구조물로 만들려는 과정에서 많은 엔지니어링 수고가 뒤따랐을거라고 추측된다. 축력대신 휨모멘트 지배를 받을 것 같은 아치리브로 인해 아치 본래의 구조적 장점은 전혀 살리지 못했을 것이다. Sixth Crossing도 그림으로만 보면 tied 형식이 아닌 suspended 형식이라 아치고가 높고 제원으로만 보면 rise ratio가 3.2 정도밖에 되지 않아 하부구조에 많은 돈이 들어간다. 참고로 Lupu Bridge는 rise ratio가 5.5이며, 아치에서는 일반적으로는 5~6정도가 가장 효율적이라고 보고 있다.
4. 많은 장대 아치교를 보면 가설여건을 고려하여 불가피하게 장대화를 할 수 밖에 없는 지형에 맞게 설계하다 보니 중로 혹은 상로형식이 많고, flat arch(rise ratio가 크다)로 설계하는 것이 일반적이지 하로교 형식은 찾아 보기 힘들다. 즉 이런 지형여건에 하로 장대 아치교는 계획측면에서 난센스다. 발주처에서 최고의 아치리브와 최장의 아치교라는데 혹 한 것 같다.
5. 경제성이 전혀 반영 안 된 것을 보면 교량 디자인에 엔지니어가 참여했는지 의문이 들며, 내가 원하는 창의성도 이런 것은 아니다.
6. 이 교량은 Form follows function이 아닌 function follows form이지만 너무 과했다. 건축가가 만들었다고 해서 딴지거는 것은 아니다. 많은 설계/시공 엔지니어링 수고가 따르겠지만 성공리에 완공이 된다면 교량사에 한 획을 긋는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두바이 크릭에 건설예정인 세계 최장의 아치교
두바이 크릭(creek)을 가로지르는 세계 최장의 아치교가 건설될 예정이다. 두바이 도로교통국은 (Dubai Roads & Transport Authority, RTA) 지난 1월말 Al Shindagha Tunnel, Al Maktoum Bridge, the Floating Bridge, Al Garhoud Bridge and Business Bay Crossing에 이어 두바이 크릭에 놓일 6번째 교량인 가칭 ‘Sixth Crossing’에 4개 응모작 중 미국의 FXFOWLE International이 제안한 지간 667m의 아치교를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하였다.
구글맵에서 본 두바이 크릭
위치도 및 개요
FXFOWLE의 유명한 건축가인 Sudhir Jambhekar는 교량 디자인에 두바이 크릭의 해류, 사막의 모래언덕, 두바이의 달 그리고 향후 건설될 인공섬에 들어 설 오페라 하우스 등을 컨셉으로 설계했다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교량을 포함하여 12km의 도로와 22개 교차로를 건설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는 올 3월 착공하여 201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량은 총연장 1.6km, 12차선 교폭 64m의 광폭 교량으로 시간당 20,000대의 교통량을 수용할 수 있으며 공사비는 30억 Dh($816.9 million, 약 8,000억)이다. 참고로 현재 세계 최장의 아치교는 550m의 중국 Lupu Bridge다.
(Images from World Architecture News)
*동영상 보기 : http://www.youtube.com/watch?v=EHufz8AHMro
여기까지는 외신에서 전한 소식을 요약해서 정리한 것이고 이 교량에 대해 교량기술자로서 전적으로 주관적인 딴지를 걸어보면,
1. 일전에 소개한 이상한(?) 모양의 Sheikh Zayed Bridge도 사막의 모래언덕이 디자인 컨셉이었는데 Sixth Crossing도 전체적인 컨셉과 이미지가 유사하게 느껴진다. 중동의 교량 컨셉은 모래언덕이 대세다.
2. 장대교량 건설에 건축가의 손 끝에서 나온 그림을 그대로 재현하려는 시도에 대해 기술자로서 유감이다. 667m의 교량을 아치교로 계획한다는 것은 돈으로 쳐바르겠다는 생각이다. 마치 “봤지? 내가 돈이 얼마나 많은지”라고 자랑하는 꼴이다. 오일머니로 뭐야 못하겠냐마는 경제성이 없어 보인다.
3. 구조적 효율성도 의문시된다. Sheikh Zayed Bridge만 보더라도 건축가의 생각을 실제 구조물로 만들려는 과정에서 많은 엔지니어링 수고가 뒤따랐을거라고 추측된다. 축력대신 휨모멘트 지배를 받을 것 같은 아치리브로 인해 아치 본래의 구조적 장점은 전혀 살리지 못했을 것이다. Sixth Crossing도 그림으로만 보면 tied 형식이 아닌 suspended 형식이라 아치고가 높고 제원으로만 보면 rise ratio가 3.2 정도밖에 되지 않아 하부구조에 많은 돈이 들어간다. 참고로 Lupu Bridge는 rise ratio가 5.5이며, 아치에서는 일반적으로는 5~6정도가 가장 효율적이라고 보고 있다.
4. 많은 장대 아치교를 보면 가설여건을 고려하여 불가피하게 장대화를 할 수 밖에 없는 지형에 맞게 설계하다 보니 중로 혹은 상로형식이 많고, flat arch(rise ratio가 크다)로 설계하는 것이 일반적이지 하로교 형식은 찾아 보기 힘들다. 즉 이런 지형여건에 하로 장대 아치교는 계획측면에서 난센스다. 발주처에서 최고의 아치리브와 최장의 아치교라는데 혹 한 것 같다.
5. 경제성이 전혀 반영 안 된 것을 보면 교량 디자인에 엔지니어가 참여했는지 의문이 들며, 내가 원하는 창의성도 이런 것은 아니다.
6. 이 교량은 Form follows function이 아닌 function follows form이지만 너무 과했다. 건축가가 만들었다고 해서 딴지거는 것은 아니다. 많은 설계/시공 엔지니어링 수고가 따르겠지만 성공리에 완공이 된다면 교량사에 한 획을 긋는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