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조명

가끔씩 직원들이 “어디서 그런 교량에 관한 정보를 얻어요?”하고 묻곤하는데 내가 이용하는 방법은 별다른 것이 없고 교량관련 기사들을 전송해 주는 google alerts 과 social bookmark 도구인 delicious 그리고 technorati 등을 이용해서 틈틈히 교량 관련 소식을 접하기 때문이다. Delicious 나 technorati는 반복된 글들이 자주 올라 오는 편이라 새로운 글을 접하기 어렵고, 그나마 많은 정보는 google alerts를 통해서 얻는다. Google alerts를 이용해 ‘bridge, 교량, 다리’등의 키워드가 신문기사에 뜨면 이를 시시각각 메일로 받아 보기 때문에 전세계에서 일어나는 교량관련 뉴스들을 빼먹지 않고 볼 수 있다.

각설하고, 오늘 교량의 경관조명에 관한 외신 기사 한 편이 눈길을 끌어 읽어 보았다. 우리나라도 요즘 한강다리를 필두로 많은 교량들이 미관개선을 목적으로 경관조명을 하고 있어 국내에서도 교량과 조명에 관련된 기사를 접하곤 하는데 외신을 읽어 보고 ‘교량에 전구 하나 붙이는데도 정말로 많은 생각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전에도 경관조명 관련된 글을 몇 번 소개한 적이 있다.

우리나라도 마구잡이 주먹구구식 행정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전문가들이 참여할텐데 왜 이런 비판의 목소리들이 나올까?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몇 건의 관련 기사들을 찾아 읽어 보았는데 아래 기사를 통해 우리의 문제점을 알 수 있었다. 기사에서는 ‘서울시의 복잡한 행정체계, 공모와 시공 과정에서 수차례 바뀌는 디자인, 관련 법령의 미비’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조명 개선 작업을 촉구하는데 하나하나 다 일리가 있는 말이며, 공감을 한다.

미학적 측면에서 접근이 어렵다고 해도 한강다리의 조명수준은 심각한 상태다. 동호대교, 영동대교, 원효대교, 한강대교 등 대부분의 교량은 푸른 색조가 사용돼 있다. 이런 조명은 다리 자체의 모양을 감상하기보다 강한 색만 눈에 들어온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한 강변북로 수상구간은 강한 조명이 시야를 방해한다는 운전자들의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한강야경 '멋없는 이유', 십억짜리 다리조명 엉망 탓]

경관조명은 고유가 시대의 에너지 낭비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제라도 탁상공론의 관계자 모임보단 관련 전문가들이 모두 모여 근본적인 개선책을 논해야지, 이런 식 처리로 잡음이 생기는 것은 시간/인력/돈의 낭비이며 피상적인 치유일 뿐이지, 근원적인 문제점들이 언제 다시 도출될 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집안에 전구 하나 갈아 끼우는 일처럼 쉽게 생각하지 말고, 듣기 싫은 쓴소리에 귀를 세워라. ‘빛도 폭력이 될 수 있다’고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보았는가?

사족) 기사 중 옷걸이 탓을 하는 관련 공무원의 말이 요즘 세태를 반영하는 것 같아 피식 웃음이 나왔다.

자체 조형미를 지닌 다리가 드물기 때문에 조명만으로 아름다운 한강야경을 연출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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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Posted Tue 26 Jun, 2007 at 9:29 am | Permalink

    전에 조명수업을 들었을때 선생님이 한강 경관 조명이야기를 해주시더군요. 붉으면 홍등가래지, 파랗게하면 자살한데지. 누러면 가로등이래지. 어쩌라구. ㅋㅋ 그나저나 저도 Google alerts에 이것저것 등록해뒀는데 게을러서 나중에는 안보고 지워버리는 것이 더 많더군요 ^_^;; 요즘은 Google Reader에 RSS를 등록해서 돌아다닌답니다. =)

  2. Posted Tue 26 Jun, 2007 at 10:17 am | Permalink

    선생님께서 바른 소리를 해주셨네요. :)

    그렇겠죠? 모든 사람들 입맛에 맞추기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그래도 뭔가 좀 나은 방향으로 개선은 필요할 것 같아요. 저도 조명에 대해선 일자무식이라 뭐라 왈부왈부 할 수 없지만 건축/전기/예술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해답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jacopast님은 건축을 배우신 것 같은데 조명을 건축에서 다룬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경관조명을 제대로 배워 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한건가요? 저도 교량설계를 하면서 경관조명을 외주 처리하곤 하는데 ‘경관’을 하는 업체에서 경관조명을 하더군요. 그 사람들 전공분야를 보면 조경/건축/디자인 등 각양각색이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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