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생각하는 엔지니어링

부실공사로 인한 대형 참사와 안전불감증의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사회의 우리들에게 이 책은 많은 것을 시사해 주고 있다. 저자는 진정한 엔지니어란 어떤 사람들인지 그리고 어떤 자질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현대 기술문명의 근간인 엔지니어링의 지적인 전통과 현실적인 감각의 중요성에 대해 “go and see”라는 말로 함축적으로 제시함으로써 기술계통 엔지니어들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이 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는 하나의 즐거움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다른 사실의 발견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가 머리말에서 밝히듯이, 현재 “과학적인 것”처럼 보이는 많은 것들에는 사실은 수많은 비과학적인 요소들(제작자들의 선입견과 편향 등)이 들어가 있다는 것과, 현대 기술문명의 발전에는 과학자들도 큰 역할을 담당했지만 오히려 그들의 이론을 현실화하는 과정을 담당했던 엔지니어들의 역할이 훨씬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주장은, 꽤나 흥미롭고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이 책은 무엇보다도 모든 것이 컴퓨터의 작업을 거쳐 이루어지고, 컴퓨터의 결론이 만고의 진리인 것처럼 수용되는 현재의 풍토에 엔지니어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일침을 가하고 있어 독자는 이 책에서 정보와 지식 뿐 아니라 큰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그러한 사례들을 통해서 컴퓨터가 제공하는 자료의 밑바닥에 깔린 전제와 오류를 분서하고 타당성을 검증해 낼 수 있는 인간의 능력이 더욱 중요하며, 인간의 감각적, 경험적, 직관적인 전통을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을 생각하는 엔지니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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