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eason4-Episode3에서 소개하는 Almö Bridge도 엔지니어링 실수가 아닌 선박 충돌로 인한 붕괴 사례이다. 딴지를 걸자면 좁은 항로에 아치교량을 계획한 것에 대한 비난을 받을 순 있다. 하지만 그건 결과론이고 선박충돌방지 구조물을 설치할 수 없는 아치 리브( rib)에 선박이 충돌하였는데 어찌 붕괴를 피할 수가 있겠는가?
현대의 교량 설계 기준인 Eurocode에서는 선박 충돌과 같은 우발하중(accidental actions)을 설계 시 고려해야 할 요소로 규정하고 있지만, Almö Bridge가 설계되던 당시에는 선박 충돌(allision)과 같은 위험 요소가 비정상적 상황으로 인식되어 구조 설계 기준에 반영되지 않았을 것이다. 교각등 하부구조에 충돌하는 경우는 돌핀 등을 이용하여 충돌을 대비할 수 있지만 이런 아치교나 트러스교 등의 주부재를 선박이 충돌하는 경우가 발생하리라고는 상상치도 못했을 것이다.
현재 국내 설계기준에서는 상부구조와 선박자체와의 충돌은 고려하지 않는다. 상부구조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 갑판실과 돛대 등에 국한하여 충돌하중 기준이 정립되어 있다. 이는 국내 설계기준은 기본적으로 AASHTO LRFD 체계를 기반으로 정립되어 있기 때문이며, 우발하중 개념의 Eurocode에서 요구하는 기준을 명시적으로 요구하지는 않는다.
참고로, 붕괴된 교량은 철거를 하고 사장교 형식의 Tjörn Bridge로 대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