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대나무 비계

홍콩을 방문한 적이 있던 사람들이 제일 의아해 하는 것 중 하나는 아마도 도심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대나무 비계일 것이다. 홍콩이라는 선진국이 아직도 전근대적인(?) 방법으로 공사를 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고 가는 대나무가 약해 보여 혹시나 무너지지나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드는데 이는 홍콩을 찾는 사람들은 누구나 한번쯤 가져 보았을 생각이다.

대나무 비계 작업 중 종종 사고가 발생하는데, 최근 추락사고에 이어 대형 붕괴사고가 발생하자 대나무 비계 사용에 대한 여론이 나빠졌고, 이에 관련 업자들이 입장을 내놓고 있다.

사실, 그동안 홍콩은 ‘대나무는 강재나 알루미늄보다 유연하고 강하며 저렴한 자재이며, 작업시 정교한 기계나 복잡한 도구가 필요하지 않고 숙련되고 용감한 작업자만 있으면 된다’ 라며 대나무 사용에 대한 자긍심이 엄청 강했다. 중국의 영향하에 홍콩은 대나무를 단순히 비계에만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자재로 건설 곳곳에 유용하게 활용을 하고 있으며, 섬유 뿐만 아니라 무늬목과 무늬목 패널 등의 인테리어 마감재로도 활용하고 있다.

홍콩에는 대나무 비계 작업할 수 있는 기술자(skilled labor)가 2,000여명 정도 되고 그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홍콩 건설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대나무 비계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참고로, 대나무로 만든 다리가 아직도 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