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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가 설명하는 한강 다리들

건축가인 유현준 교수가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한강의 교량들에 대해 설명하는 동영상이다. 토목인이 아닌 건축가가 교량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교량 엔지니어의 한사람으로서 약간 거시기하지만, 그래도 무난하게 잘 설명이 된 것 같다. 교량이라는 전문적인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교량 자체의 이야기에 인문학적 요소 등을 적절히 넣어 일반인들도 흥미를 가지고 시청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사소한 오류들 -예를 들면 성수대교를 설명하면서 ‘교각판이 그냥 뚝 떨어진 사건’은 교각판이 아닌 교량상판이 맞는 표현- 말고 정확한 fact를 위해 몇 가지를 지적한다.

  1. 성산대교를 ‘반원형의 아치 반달형 구조체의 조형미가 있는 다리’라고 설명을 했는데, 사실 성산대교의 아치 부재는 구조재가 아니고 트러스에 조형미(?)를 표현한다고 붙인 철판떼기에 불과하므로 표현이 과장되었다.
  2. 밀레니엄 교량의 흔들림 사고를 설명하면서 이전 글에서 얘기했던 내용을 소개하는데, 최신 이론에 대한 언급없이 기존 이론(Steven Strogatz’s ‘SYNC’)을 인용한다.
  3. 다리의 구조 중 트러스교 설명에서, 10분50초 영상 사진 부재력의 인장/압축에 오류가 있다. 예를 든 교량은 pratt truss로 이론상 사재는 인장, 수직재는 압축을 받지만 양측 수직재는 인장재이다. 상현재/하현재의 절점에서 force equilibrium을 따져 보면 처음과 마지막 수직재는 인장재이어야 한다.

정보 전달을 위해 콘텐츠를 제작하든, 본인 의견을 피력하든, 교수라는 사회적 신분이 있는 만큼 사전에 객관적인 사실관계들을 좀 더 신중히 잘 파악해야지 아니면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쓸데없는 구설수에 오르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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