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똥

‘비둘기의 배설물이 I-35W Bridge 붕괴의 한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가디언지는 이를 ‘guano theory‘라 표현했는데, 배설물에 포함되어 있는 암모니아와 소금 성분이 빗물과 반응하여 강재의 부식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배설물을 표현하는 영어 단어인 dung은 일반적인 동물의 배설물을 의미하고, 스페인어인 guano는 조류(흔히 바닷새)의 배설물이 시간이 지나 응고 퇴적된 것을 말한다.

검색을 해보니 guano에 얽힌 재미있는 정보들이 있다. 그 중 ‘Guano Islands Act’라는 미국의 ‘새똥섬 법’이 있는데 ‘구아노가 있는 섬 등에 대해 어느 나라나 사람들이 그 영유권을 주장하지 않는다면 발견한 미국민이 소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19세기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농업이 주산업이었던 미국은 천연비료가 많이 필요하였고, guano는 천연 인산질비료로 그 가치가 높았었다.

Whenever any citizen of the United States discovers a deposit of guano on any island, rock, or key, not within the lawful jurisdiction of any other Government, and not occupied by the citizens of any other Government, and takes peaceable possession thereof, and occupies the same, such island, rock, or key may, at the discretion of the President, be considered as appertaining to the United States.

실제로 미국은 아이티(Haiti) 부근의 Navassa섬을 이 법안을 근거로 지금까지 미국령으로 통제를 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 아이티와 외교적 마찰을 겪고 있다. Guano와 관련된 정보는 이외에 ‘새똥전쟁‘ 등도 있다.

한 때는 인간에게 필요한 비료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던 구아노(guano)가 이젠 교량을 붕괴시킨 한 원인으로 지목되어 ‘똥’ 취급을 받고 있으니 세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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