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없는 대공사

이용객없는 42억짜리 수원시 호화판 경관육교

프랑스어 grands travaux inutiles는 ‘쓸모없는 대공사‘란 의미로 만들어 놓고 제대로 사용되지 않는 시설물을 말하는데 지어 놓고 파리만 날리고 있는 OO국제공항 등을 그 예로 떠올릴 수 있다. 기사에서 언급한 교량이 이런 시설물이란 의미는 아니고 기사 내용과 부합되는 단어를 찾다 이런 거창한 제목을 달게 된 것 뿐이니 혹시 본 교량 건설에 참여하셨던 관계자분들이 이 글을 보게 되더라도 기분 상하거나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
정작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교량의 실효성을 떠나 조형물에 가까운 교량자체에 대한 얘기다. 정확한 설계도를 보지 않고 단순히 조감도만 보고 평하자면 교량 자체의 디자인은 일반적인 육교형식(라멘교로 추정)에 친환경소재를 사용한 매우 단순한 형식으로 보인다. 즉, 미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독창적인 면은 없다.

문제는 1석3조를 겨냥한 휴식 및 전망공간 등의 곁다리(photo courtesy of DADA Design)로 흔한 말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문화광장 주변이라 녹지 공간도 많아 자연이 제공하는 쉼터가 충분할텐데 굳이 육교 위에 휴식공간을 둔 것과 아파트 건물에 둘러 쌓인 높지도 않은 육교 위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 매우 한정적인데 전망공간을 왜 두었는지 확실히 넌센스로 보인다. 이런 곁다리 비용을 교량에 투자했으면 뭔가 다른 작품이 나왔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2011 Footbridge Awards에서 소개한 것과 같이 교량은 특히 보도교는 독창성으로 승부를 보아야 한다. 교량이 멋있으면 사진 한장이라도 찍기 위해 자연스럽게 사람이 몰린다.
기본적으로 교량의 기능은 Link며 기능에 부합하는 창의적인 교량을 만들어내는 것이 기술자들이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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